떡상하는 것엔

비밀이 있다?

“바위를 두드리는 석수를 보아라. 100번을 두드려도 실금 하나 가지 않다가 101번째 망치질을 하는 순간 바위가 쩍 하고 둘로 갈라진다. 그러나 이는 101번째 망치질의 결실이 아니라, 지금까지 두드린 100번의 망치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 개혁가 제이콥 리스 -

• 현재 음원 스트리밍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래가 어떤 곡인지 알고 계시나요? 바로 가수 윤하의 정규 6집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입니다. 이 곡은 지난 3월 30일 발표되어 당시 높은 완성도와 음악성으로 호평을 받았었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시점부터 점점 입소문을 타더니, 7개월이나 흐른 지금, 음원 차트를 휩쓸며 역주행 중인 거죠. 

• 불과 몇 해 전에도 무명의 걸그룹 ‘EXID’와 해체 직전이었던 ‘브레이브걸스’가 관객 직캠으로 어느 날 갑자기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했었고, 시대착오적이며 올드하다고 평가받던 ‘싸이’와 ‘비’가 MZ 세대의 입소문을 타고 언제부턴가 '밈'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 위 사례들의 공통점은 바로 ‘어떤 시점’과 ‘입소문’입니다. 영국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강연가이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은 이 특수한 현상을 <티핑 포인트>로 설명합니다.

떡상에는 이유가 있다

• 저자 말콤 글래드 웰은 <티핑 포인트>에서 사람들을 사로잡고 세상을 흔드는 대유행에는 법칙이 있다고 말합니다. 잠겨있던 수도꼭지를 틀면 쏟아져 나오는 물처럼, 지중에서 끓고 있던 마그마가 터져 나오며 화산이 터지듯 임계점까지 잠잠하다가 갑자기 폭발적인 변화가 급속도로 시작되는 마법의 순간. 이것이 바로 '티핑 포인트'입니다.  

•  티핑 포인트가 발생되는 세 가지 방향이 있습니다.
  ✅ 소수의 법칙
  ✅ 고착성의 법칙
  ✅ 상황의 힘 법칙

• 저자는 책에서 재차 ‘입소문의 논리’를 강조하는데요. 우리는 실제로 영화평론가의 평점보다 SNS 친구의 짧은 후기가, 연예인의 광고보다 인플루언서의 사용 후기에 더 영향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 ‘소수’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이, 내가 속한 ‘상황(커뮤니티)’을 통해,
  나에게 딱 맞게 ‘고착’되는 상황이 바로 입소문의 과정인 것이죠.    

<티핑포인트>가 ‘티핑포인트’했다

• 놀랍게도 티핑포인트의 법칙은 이 책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습니다. 이 책의 초판은 2000년이었는데요. 당시에는 SNS가 지금처럼 활성화되어있지도 않던 시기였기에, SNS를 통해 홍보를 한다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 저자는 ‘시대의 유행은 운이 아닌 바이러스의 전파 과정’에 비유하며, ‘변화란 서서히 점진적으로 오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폭발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처음 이 책을 읽었던 2004년에는 너무 급진적으로 느껴지며 쉽게 공감 되지 않았었는데요. 최근 다시 읽으니 오히려 시대를 앞서 간 혜안이 있었다는 생각에 무릎을 치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99℃를 위하여

• 사회적으로 유행하는 모든 것들은 일정 부분 ‘운’이나 ‘우연’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온전히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생산자이자 창작자로서 중요한 건 ‘자기 확신’이었지만, 이제는
  소비자(타깃)을 관찰하고 그의 행동에 맞추어 모든 걸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