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이면서 함께'인

1인 가구의 모든 것!

현재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얼마나 될까요? 2021년 한국 사회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3.4%입니다. 소위 '정상 가족'이라 불리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29.3%)보다 많죠. 또한 20대의 52.9%와 30대의 52.7%가 "앞으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까지 감안한다면, 홀로 나이 들어가는 1인 가구는 가장 흔한 생애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혼 경험 유무를 떠나 스스로 배우자와 자녀 없이 살기를 택한 비혼 중년, 즉 '에이징 솔로'들의 생애, 주거, 돌봄, 죽음 등을 들여다보며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살펴볼 책은 <에이징 솔로>입니다.

"다들 결혼하는 게 기본이고 결혼하지 않는 게 선택인 양 말하는데, 거꾸로 아닌가요?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게 선택이죠. 저는 비혼을 선택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결혼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고 그냥 그 상태로 쭉 사는 거예요." 54p

비혼 여성은 OO할 것이다?

• 비혼 중년 여성은 1인 가구라는 가족 형태에서 비롯한 차별, 성차별, 그리고 나이 차별이 중첩돼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 책의 주제로 다뤄집니다. 이들에 대한 대표적인 낙인은 비혼 여성은 출생률 하락에 기여한다는 비판입니다.

• 저자는 출생률 하락은 비혼 여성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라 뿌리 깊은 성차별과 가부장 문화에서 비롯된다고 바로잡습니다.

• 아이를 낳아보지 않았기에 여성으로서 성숙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에 대해서도 "성숙의 정도와 인생의 가치를 출산과 연결해 바라보는 시각은 위선적인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지적합니다.

• 또 다른 대표적인 낙인은 비혼 여성은 외로울 것이라는 추측과 이에 따른 연민입니다. 그러나 저자가 만난 비혼 여성 중 외로움과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심각한 문제로 꼽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 오히려 "혼자 있을 때 가장 나 자신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외로움을 반긴다"거나 "외로움은 사람이면 누구나 감당해야 하는 존재의 기본 조건"이라고 답했습니다. 혼자 사는 것은 외로운 것과 동의어가 아닙니다.

“물론 외로움이 정말 문제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고정관념에 전염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냥 혼자 있는 감정 상태에 사람들이 외로움이라고 딱지를 붙이니까, 이게 외로운 거구나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봐요.” 82p

가족이 아닌

개인으로의 복지 전환

•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벨라 드파울르는 '결혼이 비혼보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비혼자에게 편견을 갖는 것'을 '싱글리즘'이라고 명명합니다. 이러한 싱글리즘은 단지 태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사회의 법률 제도 등 모든 구조에 스며들어 있다'고 지적합니다.

• 에이징 솔로는 친구와 함께 집을 사려고 해도 공동 대출을 받을 수 없고 청약 가점은 결혼 여부와 자녀 수를 기준으로 매겨집니다.

• 저자는 가족이 아니더라도 의료결정권 등에서 내가 지정한 1인의 제도화, 생활동반자법 제정 등 가족 중심에서 '개인 중심 복지'로의 제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혼삶'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기에, 미래에 대한 진정한 대비는 다양한 상호 의존 관계망의 인정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에이징 솔로'들은 혼인과 혈연으로 엮인 가족 이외에 새로운 '돌봄의 관계망'을 발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공동체는 1인 가구들의 외로움이 고립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막아주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삶의 모습 중 하나이자 새로운 가족의 모양인

'에이징 솔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지금 서사 앱에서 함께 확인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