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가족'에

집착하는 우리,

정상일까요?

당신에게 '가족'은 무엇인가요? 미디어나 광고에 나오는 가족은 한결같습니다. 세련된 부부와 귀여운 아이들의 4인 가족이 그 주인공입니다. 현실에는 수많은 가족의 형태가 있음에도, 이러한 가족의 형태를 등장시키는 광고는 사회의 지향을 반영합니다.

책 <이상한 정상가족>의 저자 김희경은 '가족 내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인 아이를 중심에 놓고, 한국 사회의 가족주의가 불러오는 세상의 문제들을 바라보고자 이 책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아이들에 대한 억압과 폭력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꼽습니다. 이는 결혼 제도 안에서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핵가족을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간주하는 사회 및 문화적 구조와 사고방식을 일컫습니다.

이러한 정상가족에 대한 우리의 집착은 정상적일까요?

한국인에게 '가족'이란?

• 사회가 근대화되면 가족이나 집단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고 개인화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가족주의의 영향력이 뿌리 깊죠. 저자는 엄청 빠른 속도로 진행된 한국의 근대화 속도에서 그 원인을 찾습니다.

• 서구에서는 길게는 400년에 걸쳐 진행된 근현대화가 한국에서는 단 50여 년 만에 진행됐습니다. 한국은 빠른 성장에만 집중했고, 사회 안전망 정비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죠.

• 개인을 보호해 줄 사회 안전망이 전무한 상황에서, 부여잡을 지푸라기는 오직 가족뿐이었습니다. 내집단에 대한 공고한 믿음은 반대로 외집단에 대한 배타적 태도를 동반하죠.

• 저자는 우리가 각박해진 이유에 대해 '배타적 가족주의'에서 비롯된 차별과 혐오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합니다.

아이 버리기를 부추기는 사회

• '정상 가족'이 경쟁의 압박, 가부장의 위계에 짓눌려 있다면, '비정상 가족'은 끊임없이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차별적인 법률에 좌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중 가장 폄하되는 존재는 바로 미혼모입니다. 

• 아이는 '정상 가족' 내에서 커야 한다는 의식은 무분별한 입양 러시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해외 입양을 가장 많이, 가장 오래 보낸 나라이며, OECD 회원국 중 현재까지 아이를 해외로 입양 보내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 이주 아동 또한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로부터 가장 상처받는 존재들입니다. 이미 220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살고 있음에도, '한국보다 가난한 나라' 출신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심각하죠. 다문화 가정, 이주노동자들의 가정은 비정상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서로를 신뢰하면서도 개별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족’과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저자는 롤모델로 '스웨덴'을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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