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2.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최서영
3. 원씽 The One Thing
   게리 켈러 외 
4. 서울 부동산 절대원칙
   김학렬(빠숑)
   
5. 쿼런틴
   그렉 이건

브랜드와 마케팅보다

중요한 '이것'

'편의점'하면 가장 먼저 어떤 음식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삼각김밥'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속 재료로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삼각김밥. 그런데 이 삼각김밥이 한국 편의점의 역사를 바꿨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삼각김밥이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책, <삼각김밥 혼다씨>입니다.

편의점인데 코카콜라가 없다고?

• 한국 세븐일레븐을 재건하기 위해 서울로 건너온 혼다씨. 직원들에게 청소와 친절함을 교육하던 어느 날, 혼다씨는 매장에 ‘코카콜라’가 없는 것을 발견합니다.

• 롯데의 식음료 회사인 롯데칠성이 펩시콜라를 제조 판매하기 때문에 경쟁 제품인 코카콜라를 일부러 비치하지 않은 것이었죠. 혼다씨는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팔리는 상품인 코카콜라를 곧바로 선반에 진열했고, 곧 롯데칠성 임원이 찾아왔습니다. 

• 혼다씨는 그 임원에게 편의점이라는 업태의 기본이념을 설명했습니다. 편의점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비치해야 한다는 것. 찾는 물건이 없으면 고객은 당연히 다른 상점으로 가버릴 것이고 결국 매장은 이익을 놓치게 된다는 것을 말이죠. 

디스 이즈 코리안 스타일!

• 혼다씨는 일본에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인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을 한국에서도 판매해 보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내부’에 있었습니다. 바로 속 재료인 참치마요네즈였죠.

• 한국 마요네즈는 신맛이 강한 일본 마요네즈 맛과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레시피를 사용하더라도 일본에서 먹던 맛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 마요네즈를 사용하면 제품 원가가 너무 높아진다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 혼다씨와 제품팀은 한국 마요네즈가 일본풍이 되도록 필사적으로 매달린 끝에, 만족스러운 참치마요네즈를 완성합니다. 

• 그 결과,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세븐일레븐 전 매장의 삼각김밥 하루 주문량이 총 1만 개를 넘어섰고, 곧바로 코엑스 매장에서만 하루에 1,100개를 판매하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2001년 6월 3일 일요일, COEX 매장에서 삼각김밥이 1,100개가 팔렸다. 그 전년도 말경에 코리아세븐 전 매장의 하루 주문량이 5천 개를 넘어서며 기뻐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2001년 5월에는 1만 개를 넘어서고, COEX 매장에서는 하루에 1,100개를 판 것이다. p.110

편의점, 라이프 솔루션 매장으로

진화하다

• 혼다씨는 일본 편의점의 발전 단계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제 1단계
  시간의 편의성,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을 하며 긴 영업시간에 따른
  편의성을 제공하는 단계
  제 2단계
  일상생활의 편의성, 판매 품목을 충실히 갖추며 고객의 일상생활에 기여하는 단계
  제 3단계
  지역의 편의성, 2단계에 더해 지역 특산품을 갖춰 공생을 이끌어내는 단계

• 1998년 한국으로 온 혼다씨는 한국의 세븐일레븐을 바로 제 2단계로 확립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우리가 학원 가기 전이나 쉬는 시간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었던 삼각김밥 같은 것이 이 단계에 해당하죠.

• 그 결과, 현재 볼 수 있는 편의점들은 제 2단계까지의 물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여기에 서비스 진화를 더하여 새로운 공생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 3단계에 돌입하고 있죠.

• 더 이상 편의점은 언제든 다양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한 단순한 가게가 아닙니다. 이미 우리 주변에 깊숙이 들어와, 없으면 불편한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 편의점이 얼마나 가까운지를 따지는 ‘편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있듯이, 편의점은 대체불가능한 라이프 솔루션 매장으로 진화했죠.

브랜딩과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혼다씨가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고객을 향한 ‘유통’이었습니다. 유통업에 종사하시거나 유통업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국의 편의점 시장을 성공으로 이끈 혼다씨의 이야기를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음식이 바뀌면 생활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면 그 나라가 바뀐다. 과장이 아니다. 우리의 업무는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 자체를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