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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는 새는

결국 피곤하다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맘때면 다양한 계획을 세우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그 계획들의 대부분은 한 달, 아니 며칠이 지나기도 전에 이미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상황에 주변인들은 ‘그럴 줄 알았다’며 당신의 게으름을 질책하기도 하죠.

그런데 게으르다는 게 정말 그렇게 나쁜 걸까요? 사회심리학자 ‘데번 프라이스’는 자신의 저서
<게으르다는 착각>을 통해, 게으름은 나약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당신을 변호합니다.

자기 착취의 시대

• 저자는 '게으름'이란 사회가 개인을 통제하기 위한 거짓 교리라고 이야기합니다. '게으름'은 개인에 따라 선천적이거나, 환경에 의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덧붙이죠.

• 그 기원에는 17세기 제국주의와 18세기 자본주의가 있었습니다. 17세기 미국에서는 ‘현재의 고통이 사후세계의 번영을 약속’한다는 종교적 가르침으로 노예들이 게으르지 못하도록 교화했습니다.

• 18세기, 산업혁명이 발생하며 나타난 자본주의는 ‘게으름은 사회악’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켰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우리의 무의식에서 감시하고 있죠.

• 오늘날 TV, 유튜브, 책 등 다양한 매체에서는 지금이 가장 성공하기 쉬운 시대라며 ‘깨어나라’고 외칩니다.

• 근면 성실하게 노력하고, 끊임없이 생산하는 삶을 살라고 ‘하나의 답’, 하나의 길’을 강조합니다. 배움터인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죠.

자기만족의 시대

• 대부분의 게으르다고 착각하는 행동은, 사실 신체에서 보내는 불안, 혼란, 지쳤다는 경고 신호라고 합니다.

• 업무시간에 하는 딴짓도 당신이 월급루팡이어서가 아니라, 뇌에 쉴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죠. 오히려 딴짓을 통해 리프레시되어 집중력과 생산성이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 게으름 신호를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정보의 양을 제한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소비하세요.
  ✅ 일을 덜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 기록을 덜 남기세요.
  ✅ 삶의 가치를 재설정하세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말자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을 ‘쓸모’에 가치를 두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효율성, 가성비, 실용성만을 따지며 ‘비인간화’를 강요합니다.

정처 없이 걷는 오솔길, 읽는 즐거움만을 위한 독서, 우주에 관한 사색 등 가치 없고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얼마나 쓸모 있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부디 새해에는 ‘쓸모없음의 가치’, ‘쓸모없음의 쓸모’라는 사실로 마음껏 게을러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