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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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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5. 인생의 역사
   신형철

나그네의 옷을 벗긴 건

바람이 아니라 태양이다

도로 위에 새겨진 색깔 유도선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노면 색깔 유도선’은 교차로나 IC(인터체인지), 분기점에서 운전자에게 정확한 차로를 안내하기 위해 노면에 설치하는 유도선을 말합니다. 어디서 빠져야 할지 고민하는 운전자들을, 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올바른 목적지로 이끄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넛지 Nudge'입니다.

모로 가도 서울은 도착한다

• '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라는 사전적 의미와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 흔히 누군가를 원하는 데로 움직이기 위해, 직접적으로 행동을 취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문제는 성공하더라도 상대가 반발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죠. 그것이 실제로 옳은 방향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 중요한 점은 넛지는 선택에 개입하지만, 강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지, 정답으로 향하는 선택의 항(項)을 늘림으로써 상대가 기꺼이 선택에 참여하게 합니다.

너도, 나도, 우리 모두 넛지

• 넛지의 첫 출간 이후,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이를 활용한 사례들이 쏟아졌습니다.
  

• 투표를 장려하기 위해 ‘내일 투표할 거니?’라고 묻는 정부기관에서부터, 칼로리 소모량을 계단에 적어 엘리베이터를 대신하게끔 유도하는 민간단체까지 '넛지'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전략입니다.

• 특히 기업에서 브랜딩을 위해 넛지 마케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한 예로, 나이키는 길거리에 농구 골대 모양의 쓰레기통을 배치해, 사람들이 농구 게임하듯 쓰레기들을 투입하도록 유도했습니다.

• 이러한 넛지함은 공공의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제품을 전혀 노출하지 않았음에도 브랜딩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었습니다.

2008 그리고 2023

•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몰고 온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전 세계에서 선택한 대안은 바로 '넛지'였습니다. 강제적 규제나 명령 없이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약간의 부드러운 개입만으로 바람직한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었죠.

• 많은 기관과 매체들은 2023년을 당시에 버금가는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 그랬듯이, 우리는 다시 한번 넛지하여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혜안을 얻어야만 합니다.  

• 넛지의 저자들은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 요소라 해도 사람들의 행동방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자율, 편리, 편의를 강조하는 현대사회에서 모든 문제를 하나하나 깊게 고민할 여력이 없는 현대인들이라면 더욱 넛지한 전략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