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하는 제국을

부활시키다

‘슈퍼마리오’, ‘포켓몬스터’, ‘젤다의 전설’, ‘별의 커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IP를 다수 보유한 게임회사 ‘닌텐도’. 하지만 닌텐도에게도 위기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새로운 생태계인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역대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던 닌텐도를 구한 건 바로 4대 사장이었던 ‘이와타 사토루’. 과연 그는 대체? 어떻게? 침몰하는 회사를 건져올릴 수 있었을까요?  

이와타 사토루? 누구세요?

• 신문배달을 하며 모은 돈으로 구입한 전자계산기(지금의 컴퓨터)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고등학생 이와타는 일본의 명문 도쿄 공업대에 입학했을 때에는 이미 배울 게 없을 정도로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 대학생 시절 프로그래밍 아르바이트를 하던 ‘HAL 연구소(현 닌텐도 주요 협력사)’에 정식으로 입사한 이와타. 당시 닌텐도에서 발매한 게임기 ‘패미컴’을 보고 ‘너는 내 운명!’을 직감한 그는 무작정 닌텐도를 찾아가기에 이르죠.

• 당시 닌텐도 내부에는 산재해있던 기술적 문제들이 많았는데요. 프로그래밍을 좀 할 줄 아는 애송이라고 생각했던 이와타가 너무나 쉽게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자 그에게 게임 개발이라는 큰일을 맡기기 시작해요.

• 당당히 게임 개발자로서 <벌룬파이트>, <마더>, <별의 커비>를 탄생시킨 이와타. 그는 HAL 연구소의 사장과 개발자를 겸하며 승승장구합니다. 그야말로 ‘내추럴 본 개발자’였던 거죠!       

 이와타 사토루! 다음 사장은

 너로 정했다!

• 화투 회사로 시작한 닌텐도는 창업주였던 ‘야마우치 후사지로’ 이래로 ‘야마우치 가문’이 대를 이어 경영했었어요. 하지만 3대 사장이었던 ‘야마우치 히로시’는 차기 사장으로 가문 사람이 아닌, 외부자인 이와타를 선택하는 놀라운 결단을 내렸죠. 그리고 그 결단은 적중했어요!

• 닌텐도라는 거대한 기업의 총수가 된 이와타는 경영인으로서도 놀라운 역량을 발휘하는데요. 그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고, ‘게임의 대중화’라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게임 인구 확대’라는 목표를 제시하죠. 

• 그 결과가, 당시로서(물론 지금도) 획기적인 터치패널 게임기 ‘닌텐도 DS’와 ‘닌텐도 Wii’ 였고 목표한 대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하죠. 덕분에 닌텐도는 2008년, 사상 최고 매출이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어요. 바다 건너 한국에서도, 게임을 하지 않던 사람들조차 “게임기를 사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 정도였으니까요.

이와타 사토루의 배,

닌텐도의 위기

• 2010년 초반, 스마트폰의 등장은 일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게임 산업 전체의 지각을 변동시킬 정도로 큰 혁명이었어요. 휴대성, 접근성, 직관성까지 갖춘 스마트폰이야말로 여태껏 만나보지 못한 역대 최고, 최강의 라이벌이었던 거죠. 

• 악재는 연달아 일어난다고 했던가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매출 하락과 게임 유저 이탈을 겪게 된 닌텐도는 사장 이와타의 갑작스러운 담관암 진단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해요. 회사를 이끄는 사장이자 유능한 개발자로서의 그는 대체 불가능한 인물이었죠.

닌텐도의 미래는

내 손으로 직접! 

• 쾌유를 바라는 모두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만 이와타 사장. 투병 중에도 닌텐도라는 배가 가라앉지 않도록 준비했던 차세대 게임기 ‘코드명 NX’. 비록 완성되지 못해 그 의미는 영영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이와타 사장의 유지는 이어졌고, 마침내 2017년 ‘닌텐도 스위치’가 발매될 수 있는 초석이 되었어요.

• ‘닌텐도 스위치’는 게임의 역사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거치와 휴대가 자유자재로 이루어진다는 점이에요. 마치 이와타가 개발자와 사장으로서 ‘Switch’ 되듯이 말이에요.

• 이와타 사장의 유작이 된 ‘닌텐도 스위치’는 10년 만에 높은 매출과 영업 이익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해줬어요. ‘내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끼는 재미를 다른 사람도 느꼈으면 좋겠다’던 그의 철학이 열매를 맺은 결과였죠.

“명함 속의 나는 사장입니다, 그리고 머릿속의 나는 개발자이지만, 마음속의 나는 게이머입니다.”

‘몰락하는 제국’이라는 조롱까지 당하던 닌텐도를 구한 건 이와타 사장이 생전에 남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재미와 즐거움’에 집중한다는 철학이었어요.

게임의 본질이 호도되는 요즘, 그는 철저히 ‘내추럴 본 게이머’였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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